우리집 이야기
2016-02-17 09:10:00
어제는 탁구 클럽 월례회가 있는 날이였다.
늘 그랬듯이 탁구경기를 하고 회의를 시작한다.
탁구 경기에서는 하위리그 5명이 하는데 플리그전을 한다.
문론 4전패 전패를하고 옷을 갈아 입고 회의를 기다리고 있었다.
회의 보다는 소주 타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
12시 가까이 되서야 집에 들어 왔다.
마누라는 당연히 "자겠이" 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들어 섰는데
이게 왠일인가? 아직도 안 자고 있다.
이유야 그놈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인지 난 알고 있다.
우짠둥 안 자고 있었다는 것이다.
근데 근데 말이다.
마누라가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 것이다.
왜 늦었냐는 둥.
무엇하느라 늦었냐는 둥.
탁구 첫냐는 둥.
이겼냐는 둥.
우찌 됐냐는 둥.
이것 저거 물어보면서 말을 하는것이다.
그러나.
나의 대답은 하나도 없었다.아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수년을 아니 수십년을 대화가 없이 지내온터라
말문이 열리질 안은것이다. 내가 이상한건 없고
마누라가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거참 이상한 일이다.
이빨 닦고 발 딲고 자려하는데도 말을 걸어 온다.
그러던 중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 났는데도 또 말을 걸어온다.
귀신 한테 씨운 느낌이다.
출근을 해서 일 하면서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오늘도 또 늦게 들어가야 한다. 11시 넘어서ㅡ
늘 이 시간에 들어간다.
왜냐면 드라마가 끝나야 하니까.
드라마가 끝이날 시간이여야 만 나의 귀가 시간이다.
이건 필수다.
참 희얀한 일을 다 봤다.